고양시의회의 조례제정 움직임도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18일 협동조합 지원조례 제정과 사회적 경제활성화 방안을 위한 시민공청회가 문예회관에서 개최됐다.
약 200여명의 시민들이 자리에 함께해 협동조합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던 이날 공청회에는 강영모 의원과 장원봉 사회투자지원재단 상임이사가 발제를 맡았으며 안인숙 행복중심생협연합회장, 정선철 사회설계연구소 소장, 윤준현 고양시사회적기업협의회 대표, 김진이 고양신문 기자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공청회의 전반적인 내용은 조례제정 및 지원정책방안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민·관이 함께 모여 협동조합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자리가 사실상 처음이라는 부분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스웨덴, 영국, 이탈리아의 사례를 예로 든 장원봉 이사는 “사회적경제를 단순히 새로운 일자리창출수단으로 바라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원에 앞서 ‘우리지역에서 협동조합이 어떤 역할을 맡을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장 이사는 “협동조합은 지역사회의 공공성을 새롭게 실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지역사회에서 충족되지 못하는 다양한 사회적 필요를 해결하는 것이 협동조합의 가야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강영모 의원은 이날 공청회에서 현재 발의를 준비하고 있는 협동조합지원조례 초안을 공개했다. 협동조합기본법을 기본 근거로 타 지자체 사례까지 참고해 만들었다는 조례 초안에는 협동조합의 정의와 기본원칙, 구체적인 지원방향 및 운영에 관한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강 의원은 “자금지원을 어떻게 할 것인지, 판매시장은 어떻게 구축시킬 것인지, 어떤 분야를 집중육성 할 것인지는 앞으로 논의해야 할 과제”라고 언급했다. 조례내용의 핵심인 지원센터의 경우 장기적으로 사회적기업지원센터와 함께 사회적경제지원센터로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토론자로 나선 정선철 소장은 외부관계망 구축과 함께 협동조합 교육 및 홍보를, 윤준현 대표는 직접지원보다는 보호시장 등 사회적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생태계조성을 각각 지원방향으로 제시했다. 안인숙 회장은 중간 지원조직 활성화를 제안했으며 김진이 기자는 협동조합 설립절차 간소화와 별도의 상담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협동조합이 지역에서 자생할 수 있는 구조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는 여전히 참석자들의 고민지점으로 남겨졌다. 장원봉 이사는 “무엇보다 당사자조직이 튼튼해야 협동조합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자체에서도 협동조합을 지원의 대상이 아닌 관이 대체할 수 없는 역할을 담당하는 공공계약의 대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정리했다.
이날 강영모 의원이 제안한 협동조합지원조례는 몇 차례 논의를 거쳐 시 의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같은날 고양시민회가 고양시 후원으로 사회투자지원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2013년 사회적 경제 및 협동조합 교육 아카데미’개강식과 첫 강의가 18일 일산동구청에서 열렸다.
첫 강의에는 이날 약 100여명의 신청자와 관심있는 시민들이 참여해 강의실을 열기로 가득 메웠다. 사회투자지원재단 장원봉 상임이사의 첫 강의는 협동조합의 개념부터 역사, 사회적 경제가 대안으로 뜨는 이유 등을 실감나게 배울 수 있는 자리였다. 수강생들은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강의에 집중했다.
장원봉 상임이사는 “완전 고용, 복지국가라는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사회적 경제는 대안으로 계속 주목받게 될 것”이라며 “불안전하고 부족한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가치, 목표를 만들어가는 협동조합을 통해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양시 협동조합 지원 조례를 준비하고 있는 강영모 고은정 의원도 강의를 함께 들었다.
이번 교육 아카데미는 4월 18일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7시부터 9시까지 5주간 기초교육이 먼저 진행된다. 이어 7주 과정으로 실전 강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관련 문의는 967-9944.
* 본 기사는 고양신문의 기사를 재편집하여 작성된 것입니다. 기사와 사진을 제공해주신 고양신문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