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목소리로 변화를 꿈꾸다
–포토보이스 교육 이야기–
<지역연구소를 위한 시작>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출연하여 만들어진 연구기관의 경우, 대부분 정부나 정책 담당자의 관점에서 필요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사회투자지원재단은 지역사회개발을 위한 시민자치의 핵심 요인으로 지역사회 및 시민들의 관점에서 필요한 연구를 하는 ‘지역연구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지역연구소는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가야 할지 탐색하며 실천하고 있다. 그 하나의 실천으로서 2019년도부터 노원 민–민협력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2021년도 현재, 시민들이 직접 자신의 일상과 지역사회를 연구하는 시민주도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시민주도연구를 통한 지역 지식 생산>
지역 지식 생산의 필요는 2019년도 당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포커스 그룹 인터뷰에서 나타났다. 인터뷰 결과, 사람들은 단순한 데이터 제공(관찰, 측정을 통해서 수집된 가공되지 않은 사실이나 값, 수치, 문자 등)보다,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정제되거나 가공된 데이터, 즉, ‘정보’를 원하고, 더 나아가 ‘정보’를 일반화하고, 상호 연결된 정보 패턴을 바탕으로 예측한 결과물인 ‘지식’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데이터를 가지고, 지역의 정보와 지식을 생산하는 시민주도연구를 위해서는 기존의 전통적인 연구방법보다는 지역사회 당사자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대안적인 연구방법이 많이 시도되고 있다. 포토보이스도 그 중 하나이다.
<포토보이스란?>
포토보이스는 포토(사진)와 보이스(목소리)의 합성어로, 사람들이 자신의 지역사회 관심사와 장점에 대해 사진으로 기록, 표현해보고, 그 사진들에 대해 토론하며 사회변화로 이어지게 하는 방법이다.
노원민민협력사업 ‘시민자산플랫폼분과‘에서는 시민주도연구의 한 방법으로서 ‘포토보이스’를 시민들에게 교육하고, 교육 참여자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모임을 지원하는 중이다.
<1주차> – 일시 : 2021.08.11.(수) 10:00~12:00 – 주제 : 포토보이스 체험하기 – 주요 내용 1) 포토보이스란 무엇인지 경험하기 위해 ‘지금 우리 어디?’라는 게임을 하였다. 참여자들이 교육 장소 주변을 돌아다니며, 인상적인 부분을 사진으로 찍어오고,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제한된 시각을 넘어서 현상(공간)을 파악해보는 경험을 하였다. 2) 앞서 체험한 포토보이스의 실제 사례를 보았다. 2017년 말라위의 한 마을에서 안구질환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포토보이스로 주민들이 찾아보고, 토론했던 사례를 보면서 실제 포토보이스의 과정을 전반적으로 살펴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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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차> – 일시 : 2021.08.18.(수) 10:00~12:00 – 주제 : 사진으로 표현하는 기술 – 주요 내용 1) 포토보이스 사진촬영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노출, 조리개, 셔터속도 등 사진으로 표현하는 기술에 대해 실습하고, 배워보았다. 2) 뿐만 아니라 포토보이스 사진을 촬영할 때 고려해야할 윤리적 이슈(초상권 등)에 대해서도 관련 사진을 살펴보며, 촬영 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준비했다. |
<3주차>
– 일시 : 2021.08.18.(수) 10:00~12:00 – 주제 : 포토보이스 활용하기 – 주요 내용 1) 일상 속의 ‘행복과 불편함’이라는 주제로 찍어온 사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각 사진별로 제목을 붙이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포토보이스 토론방법 중 ‘제목붙이기’를 익혔다. 이는 한 사람의 이야기에서 전체의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토론 방법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행복한 날의 오점’이라는 팀명도 만들었다. 2) ‘일상 속에서 체감한 기후변화’ 모습을 찍어온 사진을 서로 나누고, 이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위와 마찬가지로, 각 사진별로 제목을 붙였고, 이 중 참여자들의 일상과 가장 공감되는 사진 하나를 선정하여 세부 주제를 도출하였다. 가장 공감된 사진의 제목은 ‘책임 회피’ 였으며, 재활용 분류방법에 대한 전달체계가 원활하지 못한 지역사회 상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
<교육을 넘어서 실천까지>
앞서 도출된 ‘재활용 분리배출 정보 전달 체계’라는 주제로 관련 기관 및 이해관계자들의 연결고리를 사진으로 전시하고, 관계자들을 초대해서 함께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해보고자 한다. 그래서 개인의 문제를, 우리의 문제로, 더 나아가 지역사회의 문제로 확장시켜보고, 이를 해결할 방안을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지역연구소는 어떤 모습이 될 수 있을까?>
포토보이스는 이처럼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일상을 찍은 사진에서 출발하여, 그 현상을 반복해서 만들어내는 패턴을 밝혀내고, 이를 바꿔보기 위해 관련 이해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사회변화로 나아가는 방법이다.
사회투자지원재단은 이러한 포토보이스를 시민주도연구의 한 방법론으로서 가능할지 사례를 만들고, 그 가능성을 확인해보는 중이다. 지역사회 및 주민들의 관점에서 필요한 연구를 하는 지역연구소 만들기, 그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사회투자지원재단
지역살림과자치센터
송현성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