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보고서를 다시 읽다] 고성지역자활센터의 지역사회영향 조사 연구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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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회적 경제는 지역사회에 이롭다고 얘기된다. 그런데 실제로 얼마나 이로울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지역사회에의 공헌이라는 가치로만 설명되어 왔는데, 양과 질의 면에서 답할 방법은 없을까? 사회투자지원재단이 강원도 고성군의 지역자활센터와 함께 진행한 ‘고성지역자활센터의 지역사회영향에 대한 연구보고서’(2013년)는 이에 관한 좋은 실마리를 제공한다.

 고성지역자활센터는 여느 자활센터와 마찬가지로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자활센터와의 만남을 통해 주민들의 자활의지가 높아지고 근로능력이 향상되며 작업기술도 향상되어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안정적인 지역일자리가 늘어나고, 급식, 간병, 주거, 돌봄 등의 복지서비스도 강화된다. 고성노인복지센터는 고성군 재가노인복지시설의 1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4개의 지역아동센터는 고성군 지역아동센터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역사회순환경제에 기여한다는 목적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사회투자지원재단은 이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 LM3(Local Money Flow Multiplier 3)라는 방법을 도입했다. LM3는 세 단계의 지출 흐름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1단계는 최소 수입, 2단계는 수입이 지역에 소비된 금액, 3단계는 다시 이 돈으로 소비하거나 수입을 얻은 사람들이 소비한 금액이다. 이 세 과정의 금액을 합하고 처음 1단계의 수입으로 나누어 효과를 측정한다. 복잡해 보이지만 간단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A도시의 지역주민들과 지역단체들은 자신들의 수입을 주로 지역에서 소비한다. 예를 들어 한 가정주부가 아이의 옷과 신발, 장난감 선물을 10만원 어치 지역에서 구입했다고 가정하자. 옷가게와 신발가게, 문구점 주인은 발생한 수입 중 일부로 미용실에 가거나 식당에서 외식을 할 수 있다. 그렇게 수입을 얻은 미용실 주인과 식당 주인은 다시 지역 어디선가 돈을 사용한다. 이 경우 처음 아들을 위해 소비된 10만원은 지역 내에서 순환되며 실제 소비된 돈보다 훨씬 많은 30만원, 40만원 이상의 가치를 발생시킨다.

​  반면에 B도시의 주민들은 주로 인터넷쇼핑이나 외지 마트에서 상품을 구입한다고 가정하자. 어떤 학생이 용돈 10만원으로 외지의 마트에서 가방과 옷을 구매하고, 외지의 마트 주인들은 자기 수입을 그 지역에서 책을 사고 커피를 마시며 썼다. 아니면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했다고 하면 그 지역에는 돈이 전혀 남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소비구조를 따라가면 최초의 10만원은 지역에서 10만원 이상의 가치를 거의 만들지 못한다.

이런 흐름을 그림으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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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돈은 돌고 돌면서 원 가치보다 더 많은 가치를 만든다(그래서 돈 아닐까?)

그렇다면 고성지역자활센터는 지역순환경제에 얼마나 기여했을까? 이를 조사하기 위해 1단계로 고성지역자활센터의 운영비와 자활근로사업비, 급식보조금 등의 지출 내역이 필요하고, 이 지출내역을 고성군내 지출과 고성군외 지출로 분류했다. 2단계로는 센터 실무자 5명과 참여주민 30명을 대상으로 식비, 교육비, 오락비, 의복비, 교통비 등을 역시 고성군내 지출과 고성군외 지출로 분류했다. 그리고 고성지역자활센터에 물품을 공급하는 업체 6개소를 대상으로 지출항목을 고성군내 지출과 고성군외 지출을 분류했다(6개 공급업체는 자활센터 지출 중 물품공급액의 40%를 차지).

​  이 결과 고성지역자활센터의 전체 수입 약 12억 8천만원 중에서 고성군내 지출총액은 약 11억 3천9백만원으로 집계되었다. 그리고 센터 직원들의 인건비 약 6억 3천만원 중에서 직원들이 고성군에서 지출한 비중이 82.46%로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5억 2천만원 정도나 되었다. 그리고 센터에 물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고성군내 평균지출 비율도 52.9%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억7천만원 정도였다. 이 금액들을 합산하여 센터의 전체 수입 12억 8천만원으로 나누면 고성지역자활센터의 LM3는 2.51이 된다. 즉 센터에 투입된 사업이 1억원은 1년 동안 2억 5천만원의 가치를 만든다.

이 조사를 통해 알 수 있는 결과는 무엇일까? 흔히 사회적경제 조직들은 고용규모나 유급노동자 고용, 매출 및 이익구조, 이용자 만족도 같은 기준으로 평가를 받아 왔다. 그렇지만 이런 기준들은 일반 영리기업들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기준들이다. LM3는 다른 기준을 만들고 스스로의 활동을 설명할 다른 가능성을 열어준다. 지역생산품을 이용하고 지역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것 역시 사회적경제 조직의 중요한 역할이고, 조사의 까다로움이 있지만 LM3는 이를 설명하기에 좋은 방법이다.

사회적경제 조직은 지역경제와의 접점을 스스로 찾고 일상 사업 속에서 그 접촉면을 점점 넓혀가야 한다. 우리는 지역사회와 어느 정도로 접촉하고 있을까? 이 보고서는 그에 관한 여러 가지 실마리를 제공한다.

 

(글 : 하승우 사회투자지원재단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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