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에게 필요한것은 初志一貫(초지일관)

칼럼1802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어느 덧 두 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우리 사회가 좀 더 안전해질 수 있기를 바라며, 댁내 두루두루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운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즐겁게 새해 덕담을 나누기에 우리 마음은 지금 많이 무겁습니다. ‘세월호의 교훈’이 우리 사회 곳곳에 자리 잡기에는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가봅니다.

교수신문은 2017년의 사자성어로 ‘사악함을 부수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 는 뜻의 파사현정(破邪顯正)을 정하였는데, 이 사자성어는 2018년에도 계속된다고 합니다.

‘이게 나라냐 !’가 아니라 ‘이게 나라다!’ 라는 말을 우리 모두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중히 여기는 사회의 가치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사람을 중시하는 관계의 경제인 사회적경제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취업포탈 인크루트에서 2017년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를 직장인과 구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장인들은 일이 많아 몹시 바쁘다는 뜻의 ‘다사다망(多事多忙)’을, 취업준비생들은 마른 나무와 불기 없는 재처럼 의욕이 없다는 뜻의 ‘고목사회(枯木死灰)를 1위로 꼽았고, 사자성어 ​2위로 직장인은 각자 살길을 찾는다는 뜻의 ‘각자도생(各自圖生)’을, 구직자들은 걱정이 많아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전전반측(輾轉反側)’을 꼽아서 팍팍하고 어려운 현실을 반영했습니다.

​자신의 어려움을 함께 의논하고, 지혜와 힘을 모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관계 맺기와 서로의 울타리가 되어주는 그런 관계가 절실한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직장인과 구직자의 고된 삶을 생각해 보면 일과 생활에서 협동하는 삶을 실현하는 협동조합은 발상의 측면에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참 위대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나 모두가 소망한다고 손에 쥘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신기루 같은 존재라는 생각도 듭니다. 손에 잡히는 협동조합, 눈에 보이는 협동조합이 많아진다면 우리 삶은 좀 더 나아 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사회적경제는 어떤 길목을 지키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살림살이가 어렵고, 고단한 삶의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누군가가 만나게 될 사회적경제는 누군가의 삶의 큰 울림으로 다가설 수 있어야 하며, 단비가 돼 주어야 한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정권의 출범과 함께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지금, 사회적경제가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좋은 시절을 맞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먼저 사회적경제가 지키고 있는 길목이 어디인지 되묻고, 진짜인지를 확인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필수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재단은 사회적경제의 성찰과 미래를 꿈꾸는 과정에 항상 함께 할 것입니다.

선한 의지를 선한 방법을 통해 선한 결과로 귀결시키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우리 재단은 올 해도 어김없이 선한 벗들과 함께 선한 의지가 선한 결과로 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사회적경제가 삶의 터전인 지역을 기반으로 생활과 일 속에서 개인과 집단의 가치관으로 스며들고, 지역사회 경제관계망으로 굳건하게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지역의 주체들과 협력할 것입니다.

우리 재단은 새로운 과제를 쫒기 보다는 지난 10년 동안 반복되고 있는 미해결 과제를 좀 더 새로운 방식으로 집중하고자 합니다.

현장과 함께 해 온 지난 10년처럼, 새로운 10년은 ‘지역’이라는 이름의 현장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사회적경제 모두의 재단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조언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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