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식 이야기

   그리워하고기억함을 넘어서

      –故장원봉 박사 타계 1주기 추모식 이야기

<들어가며..>

 故장원봉 선생님이 돌아가신지 1년이 되던 날많은 분들이 온라인 추모식에 참석해주시고또 참석하지 못하셨더라도 마음으로 함께 해주셨습니다이번 추모식 이야기를 통해참석해주셨던 분들께는 다시금 그 시간의 의미를 생각해보고참석하지 못했던 분들에게는 우리의 경험을 나누어 장원봉 선생님과 우리가 만들었던 의미를 전하고 싶습니다.

<추모식을 준비하며..>

 추모식 몇 일전뉴스에서 당일 비가 올 수 있다는 일기예보를 보며 작년 이맘때에도 비가 내렸었는데이번에도 하늘이 함께 슬퍼해주시려는 구나’ 생각하기도 했습니다추모식 당일일기예보와는 다르게 파란 하늘이 보이던 오후 2장원봉 선생님의 추모식을 준비하기 위하여 재단의 구성원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현수막을 달고온라인 추모식 환경을 조성하고코로나19 상황에 유의하며 오실 분들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여러 행사를 준비해보았지만추모식은 처음입니다웃는 것도 조심스럽고그렇다고 너무 무겁게 있는 것도 아닌 것 같고여러모로 낯선 시간입니다.

 

<추모식 1그리워하는 시간..>

 오후 4감사하게도 추모식 장소를 후원해준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의 공간 채비의 빈자리가 채워지며 추모식이 시작되었습니다처음에는 마이웨이(MY WAY)라는 배경음악과 함께 장원봉 선생님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보내주신 사진과 메시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추모영상이 틀어졌습니다점점 고조되는 나의 길이라는 음악에 맞추어 장원봉 선생님이 걸어오셨던 길이 보여집니다연구자였지만 책상보다 현장에서 더 많이 있는 사진들을 보면서 실천하는 연구자였다는 단어가 다시금 떠오르기도 하였습니다.

 추모식의 1부는 그리워하는 시간으로 장원봉 선생님과 함께 했던 추억을 나누는 시간으로 이루어졌습니다사회투자지원재단 김홍일 이사장님은 추모식 인사말에서 평소에 장원봉 선생님이 많이 하던 이야기 중 하나는 고백이었다면서이러한 고백은 다름 아닌 진심이라고 생각하고장원봉 선생님의 진심어린 삶을 우리가 기억하고그 진심 안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마음을 모으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사회투자지원재단 김홍일 이사장의 인사말>

 이어서 장원봉 선생님의 대학교 때 스승이셨던 인하대학교 김영 명예교수님의 인사말도 이어졌습니다당시 경제적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사회적경제를 연구하고 싶다고 했다던 장원봉 선생님의 학창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며장원봉 박사가 추구하던 가치를 우리가 실천한다면 장원봉 박사가 살아있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사회투자지원재단의 이사장을 역임하기도 하였던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신필균 이사장님은 장원봉 박사가 한국 사회에 기여한 것을 두 가지로 꼽는다면사회로부터 경제가 완전히 격리되었던 한국에 사회적경제를 소개한 것과 한국식 사회적경제를 이루기 위해 많은 전략적 방법을 연구하고현장에서 이를 여러 사람들과 함께 실천한 점이 그러하다고 하였습니다.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신필균 이사장의 인사말>

<현장에서 추억하는 장원봉..>

 이어서 사회적경제 현장 활동가들의 그리움을 나누는 시간도 이어졌습니다강북지역자활센터 이경주 센터장님은 본인의 흰머리를 보고 다른 사람이 장원봉 선생님이 떠오른다고 했다면서 생전에도 덕을 보았는데 지금도 덕을 본다며하늘을 보면서 장원봉 선생님을 생각하기도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움을 나누는 강북지역자활센터 이경주 센터장>

 민동세 사회적협동조합 도우누리 이사장님은 현재의 사회적협동조합 도우누리를 만드는데 장원봉 박사의 도움이 컸다며 당시 2년 동안 매주 만나면서 공부하고 만들었던 전략체계도가 아직도 사용된다고 하였습니다다만그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좀 천천히 하자고 말해주고 싶다며 애석해하기도 하였습니다.

 사랑의손맛협동조합 백미선 대표님은 장원봉 박사에게 가지고 있는 미안함에 우리가 장박사를 거인으로 만들어가는 건 아닐까그 친구가 만들고자 했던이야기했던 것을 이제는 그 친구의 소리가 아니라 우리 방식으로우리 언어로 말하고실천하며 가벼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현장에서의 실천을 다짐하기도 하였습니다.

<추억을 나누는 사랑의 손맛협동조합 백미선 대표>

<추모식 1부의 마지막..>

 1부 추모식은 장원봉 선생님의 아내이신 이재원 선생님이 보내주셨던 글을 김유숙 상임이사님이 대신 읽으며 마무리 되었습니다.

“1년이라는 기간이 그리 긴 시간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가족 모두 아직은 남편 생각이 큰 아픔이라아직도 서로 그 아픔을 나누지 못하고 있으며 그냥 스스로 자기 방식대로 아픔을 버티고 있는 실정이라고..(중략).. 하지만슬픔으로 해야 할 것을 놓치지 않고 살겠습니다.”

 아직 장원봉 선생님의 방을 정리하지 못하셨다고 하십니다문득 이 사람(장원봉 선생님)이 추구하였던 이 많은 일들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고도 하셨습니다그리고 물론 각 분야의 여러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더 잘 진행될 거라 믿는다며장원봉 선생님을 기억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전해오셨습니다.

1부의 마지막은 참석한 사람들이 장원봉 선생님께 추모메시지를 작성하는 시간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이는 향후 가족 분들께 전달될 예정입니다.

 

<추모식 2기억하는 시간..>

 추모식 2부는 장원봉 선생님을 기리는 분들이 모여서 쓴 책(추모집), ‘사회적경제의 거듭남을 위하여에 대한 북토크가 이어졌습니다추모집을 전체적으로 기획한 사회투자지원재단 신명호 소장님은 1년 전장례식장에서 모였던 사람들이 다른 방식으로 그를 기억해보자고 뜻을 모았고이에 그가 했던 말과 썼던 글거기에 담겼던 생각과 고민들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게 좋겠다하여 책을 만들게 되었다며 추모집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을 말씀해주기기도 하였습니다.

<추모집이 만들어진 계기를 말해주고 있는 사회투자지원재단 신명호 소장>

 또한 각 필자들이 어떠한 주제를 쓰자는 합의 없이 글을 썼음에도 불구하고필자들의 글 속에서 하나의 주제가 관통하고 있었다고 했습니다그리고 그것은 장원봉 박사가 우리나라에서 사회적경제가 확장되는 것과 더불어서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리고수단화되고도구화되는 것에 대해 고민했던 것과 일치하였고이에 사회적경제 거듭남을 위하여’ 라는 제목이 채택되어졌다고 합니다이번 책을 통해 사회적경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새로운 전망도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도 하였습니다.

 <멀리 벨기에에서 영상으로 참여하였던 자크 드푸르니 교수>

 한편장원봉 선생님이 벨기에에서 연구할 때 함께 했던 리에주대학교 자크 드푸르니 교수님도 영상으로 함께 하였습니다. 2007년 당시장원봉 선생님이 벨기에에 왔을 때 선생님의 가족도 함께 보았던 것을 이야기하기도 하며이번 추모집에는 43개 국가에서 참여했던 연구를 담아각국의 다양한 사회적기업 모델을 소개했다고 하였고다양성은 정치에서의 민주주의와 같다며 사회적기업 모델의 다양성을 강조하기도 하였습니다.

 똑똑한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취미라는 하승우 선생님의 사회로 시작된 북토크는 11명의 필자 중 김신양 한국사회적경제연구회장님김정원 전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님정수남 전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님이 직접 본인이 글을 쓰게 된 계기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김신양 한국사회적경제연구회장님은 1830년대 사회적경제가 등장한 이후 150여년이 지난 1980년대에 사회적경제가 비판을 받으며 사회연대경제가 된 과정을 사례로 들며새로운 것이 등장하지 않았다면낡았다는 것을 알지 못할 것이라며 사회적경제의 진부화에 우려를 표하기도 하였습니다여기서 진부화라는 것은 평범한 것이 되어 더 이상 새롭지 않은 것이 되면서 낡은 질서로 편입됨을 의미한다고 했습니다사회적경제가 기존의 기업질서에 편입되는 현상 등 사회적경제의 도구화나 제도로 인한 동형화가 이러한 진부화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고도 하였습니다이에 사회적경제의 복합성을 회복하고 원래 정체성을 살려야하며이런 길을 같이 보는 눈이 필요하다고도 하였습니다.

 

 <협동노동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정수남김정원 교수>

 한편정수남 전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님과 김정원 전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님의 이야기는 협동노동에 초점이 맞추어졌습니다김정원 교수님은 이전에 장원봉 선생님과의 만남에서 노동의 관점을 정리해야할 필요성을 느꼈고이번 추모집을 계기로 노동이 무엇인지사회적경제에서 노동이란 무엇인지 정리를 해보고자 했다고 합니다그리고 사회적경제의 핵심키워드가 협동이라는 측면에서 협동노동이 사회적경제의 노동이라고 볼 수 있고이러한 협동노동이 글로벌 자본주의신자유주의에서 바라보는 노동의 관점에 대응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필자들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에 비해 시간이 부족하여다음번에 다시 한번 북토크를 열기 희망한다는 말과 함께 추모식 2기억하는 시간도 마무리 되었습니다.

<추모식을 마치며..>

 장원봉 선생님이 진심을 다해 통합하려던 사회적경제의 이론과 실천은 선생님이 떠나가신지 1년이 지난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생활 속에서 만들어지고행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사회적경제는 이러한 각자의 삶과 생각 속에서 실망되기도 하고기대되기도 할 것입니다그리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장원봉 선생님의 기록을 다시 만날 수도 있고문득 문득 그리워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결국그리워하고기억하는 것을 넘어서 각자의 삶 속에서 진심으로 실천하는 것이 어쩌면 진짜 그 사람이 바라는 기억하고그리워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다시 한번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께 선생님을 대신하여 감사드립니다.                                                            <추모식 영상의 마지막 장면을 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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