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가치의 성과측정은 조직을 건강하게 성장시킨다 “사회적회계를 중심으로”

사회적가치의 성과측정은 조직을 건강하게 성장시킨다

사회적회계(Social Accounting & Audit)를 중심으로

글쓴이 : 사회투자지원재단 사회적경제역량강화센터 소장 김유숙

    이 글은 “생협평론” 가을호에 기재된 글임을 밝힘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성과측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함께하기를 요청드릴 때 난색을 표하던 많은 사회적기업가들이 요즘엔 숙명처럼 성과평가를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보다 건강한 조직으로 성장하기 위한 사회적경제 조직 내부 성찰과 자성에 의해 시작된 변화가 아니기 때문에 안타깝지만성과측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러한 변화의 시작은 문재인정부가 들어오면서 시작된 사회적가치의 강화와 사회적경제조직의 재정지원방식의 다원화로 볼 수 있다.

사회적경제 조직들에게 다양한 재정적(인적물적사업적지원을 실시해야 하는 정부의 입장에서는 정부재정 활용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성과측정은 당면과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한국의 사회적기업 발전의 특징은 강력한 국가주도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성과측정과 평가를 하고자 하는 국가적 정책방향은 사회적경제 진영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SVI(Social Value Index)를 2년 동안의 시범 운영기간을 마치고 올해부터는 전체 재정지원 사업에 반영시키고 있으며, 2018.12월에 발표된 사회적기업육성 5개년 계획에서도 사회적가치 측정이 주요한 과업으로 명시되어 있음)

그러나 정부의 성과지표(SVI)를 통해서 성과를 측정하고 있는 다수의 사회적경제 조직들은 △다양한 사회적목적의 특성을 반영하기 어렵고 △평가를 위한 측정이라 수동적으로 대응 △평가하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는 비계량적 영역으로 인한 혼돈 △ 사회적경제 조직 내부동의 수준이 낮아 내재화되지 않은 평가방식의 한계’ 등 다양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가치 지표 컨설턴트 양성과정 SVI 측정 매뉴얼 그룹토의 결과, 2019. 2월8일)

정부의 SVI를 비판만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SVI를 확산하면서 사회적기업은 물론 정부 및 공공영역과 공동생산을 하고자 하는 다양한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본인들의 사회적영향력과 존재의 유의미성을 증명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게 되었다는 점은 긍정적인 성과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 활용하고 있는확정된 14개 지표만으로 다양한 사회적경제 조직의 성과를 측정하고 평가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정부가 주도하는 성과평가는 공통된 영역혹은 정책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점(예를 들어 고용의 양과 질)을 중심으로 지표를 개발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점을 안고 있다는 점을 얘기하고 싶은 것이다따라서 사회적경제 조직들은 정부의 SVI를 통해서 자신들의 모습을 온전히 보여주고 증명하는데 한계를 느낄 것이며이는 평가를 위한 인덱스형(Index) 성과측정도구가 안고 있는 구조적이고 태생적인 특징이며한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사회적경제 현장은 조직의 성과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증명할 수 있는 도구조직의 존재 의미를 설명해 줄 수 있는 도구조직의 활동의 유의미성을 객관적으로 설명해 줄수 있는 도구조직 구성원들과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도구를 갖기가 요원한 것인가?

그래서 사회투자지원재단은 지난 2008년 부터 사회적회계와 사회적회계 감사(Social Accounting & Audit)에 집중하게 되었다.

자신들이 추구하는 사업의 목적이 얼마나 잘 수행되고 있는지 아는 것은 조직운영을 좀 더 효과적으로 계획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그러한 활동이 만들어 내는 사회적·환경적·경제적 효과를 측정하고 소통하는 것은 그들의 구성원과 이해관계자들에게 사업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인식시키는 데 중요하다자신들의 활동이 미치는 다양한 효과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하는 어려움은 조직의 유지와 성장에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적회계는 일반적인 성과평가와 무엇이 다른가?

사회적회계는 조직의 사회적가치를 측정하기 위해 조직의 사명과 목적에 대한 다양한 활동을 검토하고그것의 사회적환경적 그리고 경제적 효과를 측정하고 개선하기 위한내부 구성원과 이해관계자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조직의 지속적인 조절과정이다.

국제적으로 사회적회계와 사회적감사의 실행과 확산에 노력해온 사회적감사 네트워트(SAN Social Audit Network)에서는 사회적회계에 대해서 사회적 회계 및 감사는 조직에서 생성 된 사회적 가치를 평가하는 도구로 사회적경제 조직에서 만든 사회적 성과와 차이점을 증명하고 개선하며 설명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또한 사회적회계를 시작하면 조직의 계획 및 관리는 물론 달성 한 성과를 입증하는 데 도움이 되며기존의 문서 및 보고 시스템을 구축하고 프로세스를 개발하여 다음을 수행 할 수 있게 하는 논리적이고 유연한 프레임 워크라고 소개하고 있다.

일반적인 평가처럼 사후 평가와 성과관리를 위한 외부의 해석이 아닌사회적경제 조직과 관련된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의 직.간접적인 사업에 대한 평가와 반영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도록 함으로써자연스럽게 사회적소유가 가능하도록 하는 평가구조를 가지고 있으며이를 통해 조직의 사명이 활동과 지표로 입증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사회적 회계의 개념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1970년대와 1980년대유럽의 일반 기업들의 좀 더 책임 있는 사회적 실천을 촉진하고자 하는 집단들에 의해서 하나의 외부적 도구로 사용되었다. 1990년대에 이르러서 사회적 회계는 사회적 효과를 측정하기 위한 독립적인 내부적 검증 도구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1990년대 Traidcraft와 Body Shop을 비롯한 윤리기업들의 활동을 통해서 가시화되었고비영리 조직에서 사회적 회계는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기에 Beechwood 대학에 의해 발전된 사회적회계 매뉴얼의 개발을 통해 더욱 촉진되었다. (2016년도 사회적 가치 측정 편람, 2016.9.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사회적경제 사회가치 측정지표 정교화 및 활용을 위한 연구. 2014.11. 고용노동부,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사회적 가치 측정은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활동을 통해서 창출한 유의미한 결과들을(영향 impact) 지표화해서 측정하고 설명하는 과정이다따라서 어떤 목적으로 측정을 하느냐에 따라 활용 방법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국가적으로도 통일되어 있지 않다국제적으로 몇 가지 도구들이 개발되고 실무적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사회성과 투자수익률 (SROI), 글로벌 사회성과 투자 평가시스템 (GIIRS)을 활용한 B-Corp, 사회적 균형성과지표(SBSC), 사회적회계와 감사(SAA) 등이 대표적이다.

아래 표와 같이 각 도구마다 측정의 목표와 측정방법이 다르지만사회적경제 조직의 사회적 성과를 설명하고증명하려는 목표는 동일하다.

사회적회계는 어떻게 적용하나

사회적회계와 사회적회계 감사는 조직 활동의 증명도구 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매년 반복․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아래 표3>과 같이 준비기초점검실행계획과 실행의 과정을 거쳐 사회적감사를 통해 외부적 입증의 과정을 거친다.

 또한 사회적회계가 조직 내부에 정착하고 유의미한 도구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사회적회계 매뉴얼. 장원봉, 2014. 상상너머)

 ① 비교가능성 : 사회적회계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지표가 외부, 혹은 내부적으로 비교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② 완결성과 포괄성 조직의 모든 활동 영역을 전반적으로 포괄해야 한다.

 ③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실행과 발전과정 일회성이 아니라 매년 재정 회계와 함께 정기적으로 실행되어야 한다.

 ④ 조직 내부의 동기 부여와 실행 사회적회계의 적용이 가능하도록 내부의 정책으로 설정하고 사회적회계 실행의 필요성과 방법을 구성원들에게 인식시킨다.

 ⑤ 개방성 사회적 회계의 결과는 이해관계자와 대중에게 공유되어야 한다.

 ⑥ 외부적 입증 사회적회계 보고서의 설득력과 정당성을 갖추기 위해 사회적회계감사위원회를 통해 입증되어야 한다.

 ⑦ 조직의 지속적인 변화의 확인 조직은 그들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내부 학습을 촉진하는 사회적회계 감사 과정을 통해 이해관계자들의 관점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명확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사회투자지원재단은 지난 12년 동안 사회적경제조직의 성과 관리와 개선을 위해 사회적회계를 보급해 왔다. 2009년도 안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국내 최초로 사회적회계 보고서를 발간하였고 그 이후로 22개 사회적경제조직 및 비영리단체 등에서 사회적회계 보고서를 발간하거나 사회적회계 프레임을 이용하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2018년 12월기준)

사회적회계 컨설팅을 받은 55개 단체 및 조직 중 22개가 사회적회계로 조직을 운영하고 조절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국내에서 사회적경제조직의 성과측정이 수 년동안 이렇게 지속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고특히 사회적회계는 외부적 평가와 외부적 지원 없이 순수 조직 내부의 자발적 동기부여와 의지에 의해 진행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사회적회계 컨설팅 진행과정에 참여한 사회적협동조합 도우누리 민동세 이사장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돌봄사회서비스 산업은 사적 이익을 추구할 수 없는 분야이다사회적기업이기 때문에 재무적 판단을 하여야 하겠지만돌봄사회 서비스 존재 그 자체가 가지는 사회적 편익을 고려한다면 기업 운영의 새로운 기재가 필요하다그것이 바로 사회적회계이다고 사회적회계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전 안성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 전무이사를 지낸 김보라 민주연구원 사회적경제센터 본부장은 변화된 환경에서 안성의료사협의 사명은 아직도 유효한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할 때 사회적회계를 만나게 되었다사회적회계는 구성원들이 함께 고민하여 사명을 재정립하고 그에 따른 활동들을 계획하고 평가할 수 있게 해 주었다사회적경제 조직은 사회적 존재 이유를 분명히 하였을 때인적․물적 자원을 조직화할 수 있다사회적회계는 이러한 활동을 지원하는 좋은 도구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사회적회계 매뉴얼. 장원봉, 2014. 상상너머(사회적회계 매뉴얼 추천사 중)

사회적기업 외에도 다양한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사회적회계를 도입중이다한살림서울은 2015년부터 한살림 자주관리 매장에 사회적회계를 도입했다사회적회계 도입결과 매장활동가들의 자율성과 업무에 대한 만족도그리고 지역 특성에 맞는 매장운영의 방향을 정립하는데 큰 도움을 받은 것으로 평가되었다한살림서울에 이어 한살림고양파주한살림제주한살림성남용인 등에서 사회적회계를 도입하여 조합원들과 함께 적용하고 있다.

사회적회계를 도입했을 때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갖게 되는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을 달성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지 구성원들이 분명히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사회적회계 도입을 위한 컨설팅과 교육과정을 마치면 지금까지 사업계획에 있기 때문에 진행했던 무미건조한 행사와 활동들은 정리가 되고 목적이 분명하고 명확한 활동과 사업들이 남게 된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결국 그러한 활동들이 조직의 존재의미를 설명해 주고 증명해 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사회적회계가 가지고 있는 어려움도 있다첫째외부적 동인의 부재 둘째정부 및 자원제공자의 관심 부족 셋째내부 동기부여의 어려움을 들 수 있다앞에서 소개한 사회적경제 조직의 가치를 증명하는 성과측정 도구 중 일부는 이미 정해진 지표와 지수가 존재하고 (GIIRS, ISO26000 그 지표에 맞게 축적을 하도록 하는 프로세스이다.

그러나 사회적회계를 비롯하여 SROI, SEBSC 등은 각 조직의 미션과 목적에 맞게 모든 지표를 개별적으로 재구성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또한 사회적회계 운영원칙에 맞게 운영하고 외부적 입증을 위해서는 1년 동안 사회적 성과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축적해야 한다이는 조직 내부의 구성원들이 그러한 조직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거부할 경우 진행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적회계를 적용했을 때 편익은 무엇인가?

그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회적회계 컨설팅 및 교육에 참여한 다양한 사회적경제 조직 의 리더들과 활동가들은 사회적회계의 접목과 적용을 통해서 어떤 변화와 도움을 받은 것일까다음은 사회적회계 교육과 컨설팅 과정에 함께한 참가자들이 제시한 사회적회계의 효과 중 공통적으로 모아진 의견을 중심으로 정리해봤다.  (사회적회계 컨설팅 참여 기관 모니터링 결과, 사회투자지원재단 내부자료)

△ 우리 조직의 존재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 우리 조직 운영의 명확한 목적과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

△ 성과 집중적인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다.

△ 우리 조직의 사회적 성과를 증명할 수 있다.

△ 조직 구성원들과 우리 조직의 사회적 가치를 합의하고 동의수준을 높일 수 있다.

△ 우리 조직의 지속적 운영을 위해 조직 내부에서 조절하고 조정할 수 있다.

△ 우리 조직과 관련된 이해관계자와 함께 운영하는 진정한 사회적소유를 실현할 수 있다.

△ 조직문화를 상향식민주적 운영방식으로 개편할 수 있다.

 그림 2 > 사회적회계 적용의 편익

사회적경제조직의 성과측정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정부에서 추진하는 SVI를 적용하지 않으면 다양한 사회적자원과 함께하기 어렵고 향후 사회적기업이 등록제로 변경된다면 사회적가치를 측정하지 않고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사회적기업은 유의미한 주체로 인정받기 어려운 시기가 도래할 것이다이에 따라 필자는 사회적경제조직들이 사회적회계와 사회적감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추천하고 싶다.

 조직의 사명과 사회적가치를 중심으로 각 조직의 특성에 맞게 지표를 개발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사회적회계는 정부가 도입한 SVI의 14개 지표를 충분히 반영하여 구성할 수 있으며다양한 도구들과의 접목이 가능한 측정방식이다사회적가치의 성과측정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한다면우리조직의 특성에 적합한 방식을 보다 적극적으로 고민하여 반영해야할 시기라고 생각한다사회적회계는 내부구성원들과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조절도구이며이해관계자들과 소통도구로 활용․ 발전시키기에 가장 적절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홈페이지 참고>

○ NEF(New Economy Foundation) : http://neweconomics.org/

○ SVI(social value international) : http://socialvalueint.org/

○ SAN(social accounting & audit network) : http://www.socialauditnetwork.org.uk/

○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http://www.socialenterpris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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