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뉴딜 공동체활성화 가이드라인 수립연구 (2탄)

 

 

<어촌에 드리워진 소멸의 그림자>

 

어가 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빠른 고령화로 어촌지역의 소멸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어촌이 사라지게 되면, 지속가능한 식량 공급, 국경해역 감시의 취약 등의 수산업‧어촌의 공익적 기능이 위축되고, 사회적 비용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어촌에 드리워진 소멸의 그림자, 농수축산신문, 2021.03.24)


 

위와 같은 배경에서 어촌을 다시 살리는 어촌어항재생활동이 해양수산부의 정책 사업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어촌지역의 특성에 따른 사업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 (관련 뉴스레터: 어촌뉴딜 공동체활성화 가이드라인 수립연구 1탄)

이에 사회투자지원재단은 어촌어항재생사업 중 주민역량강화 과정이 지역의 특성에 맞추어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 한국어촌어항공단과 함께 공동체 역량강화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습니다. (연구 기간 : 2021.07~2022.02)

※ 본 뉴스레터에는 가이드라인 전문이 아니라, 요약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가이드라인 주요 내용>

정책적으로 이루어지는 지역재생사업은 기간에 따른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에서 주민이 아니라 관(행정)과 전문가 주도로 이루어지게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래서 마을과 주민을 위한 사업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주민이 사업 진행 과정에서 소외되고, 이로 인해 사업으로 만든 공간이 방치되거나,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에 본 가이드라인은 어촌어항재생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주민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주민 주도성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두었고, 이를 위해 ‘주민참여와 리더십,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 단계별 사업’이라는 3가지 범주로 가이드라인을 구성하였습니다.

또한, 위 3가지 범주는 총 5단계(준비, 진단, 계획, 실행, 평가 및 환류)로 구분되며, 어촌어항재생사업을 준비하고, 마무리하는 전 과정에서 주민, 지자체, 주민역량강화업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안내하였습니다.

 

<가이드라인 세부 내용>

 

준비 단계 :

어촌어항재생사업을 마을에서 꼭 해야하는 것인지 검토하는 단계


지역재생사업이 행정(관)의 성과주의로 인해서 지역에서 무분별하게 추진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준비단계의 추진 방향입니다. 이에 주민 리더가 어촌어항재생사업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이해하고, 마을 주민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이 단계에서 주민역량강화의 주요한 목표입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마을 리더와 주민들이 지역재생사업이 우리 마을에 필요한지 함께 논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준비단계의 핵심 활동입니다.

(검토 회의 결과, 마을에서 어촌어항재생사업을 준비하기로 결정하면 진단단계로 넘어갑니다)

 

진단 단계 :

마을에서 해결해야할 문제나 관심사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사람이나 자원을 찾는 단계


지역재생사업에서 강화하고자 하는 주민역량을 ‘지역주민과 핵심 리더의 공동성장, 논의와 합의를 도출하는 역량, 사업을 추진하는 역량, 장기적 비전과 전략 수립 역량’으로 설정하였습니다. 따라서 주민역량강화사업을 주민들이 지역의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협동의 방식으로 해결해나가는 과정으로 설계하였습니다.

이 중 진단 단계는 지역의 필요와 욕구를 발견하고, 이를 함께 해결할 사람을 찾는 단계로써 전수조사를 통해 주민의 욕구와 필요를 파악하는 것이 핵심 사업(활동)입니다. 또한, 앞으로 지역재생사업을 함께 실행할 주체(지역협의체)를 구성하는 단계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지역협의체는 어촌어항재생사업을 정부 공모사업에 제안하기 위한 필요조건이기도 합니다.

 

진단 단계 핵심 활동

어촌주민 전수조사

마을 주민 전체를 만나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고, 어떤 점들이 필요한지 파악합니다. 전수조사는 주민역량강화업체와 주민이 협력해서 진행합니다.

지역협의체 역할

홍보 및 참여주민 모집

어촌어항재생사업의 핵심 의사결정 단위인 ‘지역협의체’의 역할을 마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함께 할 사람을 모집합니다.

지역협의체 운영 약속 정하기

(팀빌딩)

지역협의체를 원활하게 운영하는 데 필요한 사항들을 미리 약속합니다(예시 : 회의 일자, 모임 장소, 진행자, 기록자)

마을 공동 비전(우리가 꿈꾸는 마을) 워크숍

주민 전수조사 결과를 마을 주민들과 함께 확인하고,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이루고 싶은 구체적인 마을의 모습을 이야기해보고 정해봅니다.

주민역량강화 부분 예비사업계획서(초안) 작성 및 마을공청회

주민전수조사, 마을공동비전 등을 통해 만든 예비사업계획서를 마을 주민들과 공유하고, 의견을 받습니다.

(진단단계에서 예비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정부 공모사업에 제안하여 선정되면 계획단계로 넘어갑니다)

계획 단계 :

진단 단계에서 파악했던 주민의 필요와 욕구를 보다 자세히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계획을 만드는 단계


어촌어항재생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되면, 다시 한번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 약 1년 동안 기본계획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정부에 승인받고, 2년간 실행하게 됩니다).

계획단계에서는 진단 단계에서 발견하였던 필요와 욕구(의제)를 지역사회조사를 통해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리고 주민투표를 통해 이러한 의제 중 핵심 의제(우선순위)를 정하고, 실제로 이를 함께 해결할 주민 분과를 구성합니다. 주민 분과는 시범적으로 의제해결활동(소규모 리빙랩)을 하면서 실행 가능성을 고려한 실행계획서를 작성합니다.

 

계획 단계 핵심 활동

지역사회조사

전수조사 때 나왔던 사람들의 의견들을 확인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할지 파악하는 과정입니다. 기본적으로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며 진행되나, 주민들이 하기 어려운 부분(갈등 이슈 등)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참여하여 진행합니다.

지역핵심의제 (관심분야) 선정

지역사회조사 결과 중에서 마을에서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것을 주민투표를 통해 결정합니다.

핵심 의제(관심분야)별 분과 구성 및 운영

주민투표로 선정된 핵심 의제(관심분야)를 실제로 같이 할 주민들을 모집하고 실행 계획을 만들어봅니다.

핵심의제 시범사업 및 활동 (지역특화사업의 체험과 소규모 리빙랩)

실행계획에 대한 주민 실행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소규모‧ 단기간으로 직접 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어촌어항재생사업 선진 사례 학습

어촌어항재생사업에 대한 마을 주민들의 이해도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을 비전 또는 핵심의제와 유사한 사업을 수행하는 지역으로 탐방하러 갑니다.

주민역량강화 부분

기본계획 보고서(초안)

작성 및 마을공청회

지역사회조사, 핵심의제 시범사업 및 활동 내용 등을 예비사업계획서에 반영하여 기본계획 보고서(초안)를 작성하고, 마을 주민들과 공유하고, 의견을 받습니다.

(지역에서는 계획단계를 마치고, 기본계획보고서를 작성한 후 정부로부터 승인받는 과정을 거칩니다)

 

실행 단계 :

핵심 의제를 해결하는 주민공동체를 만들어나가고, 주민들이 핵심 의제 사업 및 활동에 필요한 기술과 기능을 습득하는 단계


실행 단계는 본격적으로 계획을 실행하며, 주민들이 역량을 강화하고 보완하는 단계입니다. 물론 주민들이 지역사업과 활동에 필요한 모든 역량을 갖추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에 부족한 부분은 지역사회 관계망을 조성(관계기관과 협력 등) 하여 보완합니다.

한편,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기반으로 주민공동체가 운영될 수 있도록 정례적으로 회의를 하면서 관련 훈련과 기술을 습득합니다. 민주적 의사결정 역량은 향후 마을에서 공유 공간(거점 공간)을 공공성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역량입니다.

실행 단계 핵심 활동

어촌어항재생사업 정보 공유 및

소통 창구 운영

어촌어항재생사업에 대한 주민 참여를 독려하기 위하여 지역협의체와 핵심의제 분과 소식을 주민들과 정기적으로 공유합니다. ※ 정보 공유 방법 예시 : 현수막, 게시판, 소식지 등

핵심 리더 양성 및

 훈련

어촌어항재생사업 이후에도 지속해서 활동할 수 있는 주민리더를 양성합니다. 주요 학습 주제(예시) : 회의 진행방식 이해 및 훈련, 촉진(퍼실리테이션) 기술과 기록정리 훈련, 사업계획서 및 제안서 작성 훈련 등

지역협의체 운영 정례화

지역협의체에 참여한 다양한 사람들(주민, 공무원 등)과 사업 실행의 주요한 의사결정을 민주적으로 해나가는 경험을 쌓아갑니다.

분과활동 정례화 및

핵심 의제 관련 역량강화

핵심 의제를 해결하기 위한 분과활동을 주기적으로 하며, 주민들이 지역특화사업에 필요한 기술 및 능력, 팀워크를 쌓아갑니다. 핵심 의제와 관련된 사업이나 활동을 시범적으로 운영해보고, 관련된 지역을 탐방하고 학습합니다.

거점공간(공유공간)

운영 및 관리

어촌어항재생사업을 통해서 마을에 만들어지는 공간이 주민들에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논의하고, 준비합니다

사회적경제조직 등

법인 설립과 관련된

교육과 훈련

민주적으로 주민공동체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법인을 설립하는데 필요한 지식을 습득합니다.

 

평가 및 환류 단계 :

어촌어항재생사업이 종료될 때 계획 단계에서 세운 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되었는지 주민들과 함께 평가하고, 향후 계획을 세우는 단계


어촌어항재생사업과 같은 정책적인 사업은 기간이 정해져 있습니다(어촌뉴딜사업의 경우 3년). 따라서 이 시기가 끝나면 재정 등 여러 가지 지원도 끝납니다. 따라서 어촌어항재생사업 종료 후(지원 이후)에도 지속해서 주민들이 공동체를 운영하고 발전시키려면, 그동안의 활동을 평가하고, 향후 계획을 다시 세우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평가 및 환류 단계 핵심 활동

주민 중심의 역량강화 최종보고회 개최

지역주민들에게 그동안 주민역량강화사업으로 해왔던 주민 활동/사업 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사업 평가와 과제 수립을 위한

합동 워크숍

어촌어항재생사업과 관련한 핵심 관계자들이 모여서 사업에 대한 성찰과 평가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사업 이후 어떻게 해나갈지 논의합니다. 핵심의제 사업 및 활동에 대해 어촌어항재생사업 종료 이후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향후 계획을 수립합니다.

(필요시) 주민공동체 조직의 법인화 추진

주민공동체가 자체적으로 사업을 하기 위해 충분한 준비가 되었을 경우, 마을에서 핵심의제 사업 및 활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단체의 법인화 과정을 추진합니다.

전문 그룹과 협업 체계 구축

어촌어항재생사업 종료 이후에도 주민공동체가 필요한 전문분야의 자문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 관계기관과 협업체계를 구축합니다.

 

점검 및 모니터링


어촌어항재생사업의 효과적인 진행과 실질적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 단계별(준비-진단-계획-실행-평가 및 환류)로 성과를 점검하고 조절하는 과정이 포함됩니다. 점검 및 모니터링은 ‘주민참여와 리더십,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 단계별 사업’ 3가지 범주로 이루어집니다.

 

<가이드라인 활용과 한계점>

‘가이드라인’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보편성을 추구해야 하다 보니, 각 지역의 상황과 여건에 맞추어 활용하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또한, 자칫하면 지역의 특성이 고려되지 않고, 일원화시킬 수도 있어 주의해서 활용해야 합니다. 따라서 실제 현장에서는 가이드라인을 그대로 접목하려 하기보다, 재구성하며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본 가이드라인은 주민, 지자체, 주민역량강화업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고 실행해야 하는 어촌어항재생사업에서 단계별로 주체별 역할을 안내함으로써 상호 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도구로써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어촌어항재생사업에 있어서 주민역량강화사업의 가이드라인을 처음으로 만들었다는 것에 의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가이드라인은 완성본이 아니라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실제 지역에 적용하고, 평가하며 지속해서 보완되기를 바랍니다.

어촌뉴딜 공동체활성화 가이드라인 수립연구 (1탄)

 

출처 : 한국어촌어항공단 홈페이지

해양수산부는 제2차 수산업·어촌 발전 기본계획(2021∼2025) 중 하나로 ‘더불어 사는 행복한 삶터 조성’을 두고 있으며, 이를 수행하기 위해 ‘어촌공동체 유지·강화’와 ‘지역주도의 어촌·어항 재생’, ‘이용자 중심의 어항시설 확충 및 개발’을 핵심 3대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어촌의 혁신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인프라 및 콘텐츠를 강화하며, 매력적인 어촌지역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어촌뉴딜 300사업’이 2018년도부터 시작되었다. 이후 2019년도에 70개, 2020년도120개, 2021년도 60개가 선정되어 2021년 10월 현재 전국 250개의 어촌뉴딜사업지가 운영되고 있다.

 

어촌뉴딜300 사업은 총 3년의 기간으로 이루어지며, 사업의 목표는 지역밀착형 생활시설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소득 기반 시설을 조성하고 주민공동체가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주민참여와 공동체의 민주적 의사결정구조를 구축하고, 주민들이 소득사업의 운영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최근 국회 및 언론에서 다른 사업과의 차별성 부재 및 대상지마다 특색 없는 사업, 어촌 공동체에 맞는 특화사업이 아닌 토목공사에 집중되는 현상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하였다. 이에 따라 어촌에 특화된 주민 참여형 협의체 운영과 역량강화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사회투자지원재단은 이러한 배경에서 한국어촌어항공단과 함께 어촌뉴딜 역량강화(공동체활성화) 사업 가이드라인 수립연구를 21년 7월부터 12월 말까지 진행하고 있다.

 

 

1. 어촌공동체의 특징

현재 어촌의 사회조직은 크게 어촌계와 자치조직으로 구분한다. 어촌계는 수산업협동조합법(1962년 제정)에 근거하여 행정구역과 경제권을 중심으로 설립되어 어민들의 이익을 대변해온 조직체이고, 자치조직은 어촌계가 결성되기 이전부터 운영된 조직이다. 어촌에서의 공동체 조직은 다양한데, 마을회, 청년회, 노인회, 부녀회 등의 임의 조직이 있고 마을의 개발사업을 주도하기 위한 개발위원회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한편, 고령화로 인해 어업자체가 쇠퇴하고, 귀어인의 진입이 늘어나면서 마을 구성원이 다양해지고 있다. 연령별 귀어 현황을 보면 귀어인 중 19.3%가 30대 이하이고, 80%가 50대 이하로 같은 시기 귀농인구와 비교해보면 젊은 층의 귀어인 비율이 귀농인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러한 통계수치는 최근 어업 소득이 상승하고 있고, 어촌해서 해볼 수 있는 사업군이 많아 귀어를 선택하는 젊은 도시인들이 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기도 한다(송영택 2018, 커뮤니티디자인관점에서의 어촌개발사업 평가지표 개발연구).

 

어촌뉴딜사업과 같은 지역개발사업에서 어촌공동체에 적합한 주민역량강화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위와 같이 어촌공동체가 다른 도시, 농촌 공동체와 다른 특성이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미시적으로는 어촌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생활 패턴에 따라서 역량강화사업을 수행하기 적절한 시간과 장소가 달라질 수 있고, 거시적으로는 어촌공동체만의 문화에 따라서 공동체 활성화 사업의 접근 방식과 절차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 연구는 어촌뉴딜과 같은 지역사회개발사업에 있어서 성공적인 어촌공동체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도출하였다.

 

 

2. 지역개발사업에 있어서 성공적인 어촌공동체 특징

2-1)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와 협력적 주민관계

지역개발사업이 지역사회와 주민주도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주민 간 이해관계의 상충과 다양한 갈등상황을 지역사회 내에서 원만히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주민 대다수가 합의하는 공통의 의제를 발굴하여 이를 구체적인 사업으로 성공시킬 수도 있어야 하는데 이것의 기초가 되는 것이 바로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와 협력적 주민관계다.

2-2) 주도적이고 책임감 있는 리더십 개발

주도적이고 책임감 있는 리더십이 존재할 때 지역개발사업은 의도했던 성과를 만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다수의 주민이 생업활동으로 지역사회개발사업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쏟기 어려운 상황에서 리더십이 주도적으로 주민의 참여를 독려하고, 그들의 관심사를 해당 사업에 반영하기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며, 이해관계의 충돌이 발생했을 경우 관망자가 아닌 중재자로서 역할을 하게 되면 해당 사업은 의도했던 목표를 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2-3) 공공성과 호혜성에 기반한 공유자산 운영

어촌공동체의 가장 큰 특징은 공유자원(공동 어장)과의 존재이다. 이에 따라 공유자산의 공정한 운영은 단순히 경제적 관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촌공동체의 사회적자본 형성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공공성과 호혜성에 기반해 공유자산을 운영하는 경험은 어촌공동체 주민들이 협력적인 사회관계를 경험하는 중요한 기회가 되며, 결과적으로 신뢰와 협력 등의 사회적 자본 형성으로 이어질 것이다.

 

3. 어촌뉴딜 어촌공동체 주민역량강화의 방향

3-1) 어촌공동체의 숙의민주주의 지향

숙의 민주주의는 “깊이 생각하고 충분히 논의하며 타인과의 상호과정을 통해 경험적으로 반성적 사고를 거듭할수록 자신의 오류를 수정하고 의견을 변화시키는 성찰적 변화를 이끌어 내고 합의하는 과정”이다.

민주주의가 실현되지 않는 지역사회에서는 특정 권력에 의해 의사결정이 좌우되거나 그 결정에 따라 주민들 사이에 피해갈 수 있는 크고 작은 분쟁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어촌공동체 역량강화 사업에 민주주의 운영방식을 훈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3-2) 역량강화 사업 과정에서 주민 주도성 강화

사업 종료 후 ‘자생력 강화’를 강조하는 어촌뉴딜사업은 사업 초기의 ‘주민 참여’ 수준에서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책임과 권한까지 갖는 ‘주민주도’ 단계로 나아가야한다.

3-3) 집합적 문제해결 능력 향상

어촌공동체에서 나타나고 있는 지역사회 문제는 복합적이고 다양한 이유로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는 개별적인 움직임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우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공동의 문제를 설정하고, 협동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3-4) 경제공동체의 공공성과 호혜성 강화

어촌공동체는 공유자원(공동어장)을 기반으로 형성된 경제공동체(어촌계)가 특징이다. 이러한 공유자원을 관리하는데 있어 경제적 효율성에만 매몰되지 않고, 모든 구성원이 평등하게 접근하고, 분배하는 구조는 성공적인 어촌공동체 발전의 핵심 조건이다.

 

한편, 어떤 사업을 수행할 때 목표한 방향을 잃지 않고 가기 위해서는 가는 동안 지켜야할 원칙을 정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주민역량강화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잊지 말아야 할 원칙을 다음과 같이 도출하였다.

 

 

4. 어촌공동체 주민역량강화의 원칙

4-1) 지역적 요소의 존중

주민주도성을 강화하고, 지역자산 기반의 지역문제 해결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지역의 지식, 문화, 자원 등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지역사회의 욕구와 문제, 강점과 장점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결국, 그 지역사회의 독특한 특성을 경험하고 있는 지역사회구성원들이기 때문이다.

4-2) 실천을 통한 학습(액션 러닝, Action Learning)

액션러닝(Action Learning) 방식은 참여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공동의 과제를 정해진 시점까지 해결하는 동시에 지식습득, 질문, 성찰 등을 통해 과제를 해결하는 학습과정이다.

이러한 액션러닝 방식을 통해 참여자들이 가상의 학습이 아닌 실제 꼭 추진해야할 문제를 집단 지성을 통해 해결하는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

4-3) 학습 공동체 방식을 통한 상호 성장 촉진

주민역량 강화과정은 교사가 참된 지식이라고 여기는 정보를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은행 저금식’ 교육 개념이 아니라, 교사와 학습자가 상호 질의와 성찰을 통해 능력 고취(주민이 스스로 지역의 미래를 정하는 능력 증대)를 이루는 ‘문제 제기식’ 교육 개념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1993, 파울로 프레이지, 페다고지).

4-4) 행정적 성과 중심이 아닌 주민·공동체의 성장 추구

어촌뉴딜사업을 통해 이루어야 하는 행정적 성과에 매몰되다 보면 실제 주민과 공동체에는 남는 것이 없고, 사업적 성과만 남을 수 있다. 따라서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민과 공동체의 성장 관점에서 성과를 고려해야 한다.

4-5)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 과정

주민역량강화는 일회적인 교육이나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장기적이고 반복적인 경험이 주민 개인과 공동체 내부에 축적됨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다.

본 가이드라인 연구는 어촌뉴딜300사업이라는 정책적 환경 속에서 어촌공동체의 주민역량강화사업을 가이드하기 위함이다. 이에 가이드라인을 접목하고 활용하는데 가장 보편적인 활용법은 시간적 접근이라고 판단하고, 어촌뉴딜의 준비과정부터 종료까지 단계별로 ‘목표 및 방향, 사업내용, 주체별 역할’ 등을 제시하고자 한다.

또한 어촌뉴딜300사업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주민, 역량강화업체, 지자체 등)이 참여하면서 사업을 진행하며 다양한 이슈들이 발생한다. 이러한 이슈들을 적절하게 대응하고 처리하는 것이 원활한 어촌뉴딜300사업의 추진을 위해 필수적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현장 인터뷰를 통해 도출된 주요 이슈별 대처 사례를 제시하고자 한다.

 

 

 

도시재생사업에서 주민역량강화, 어떻게 가능한가?

 

도시재생사업에서 주민역량강화가 중요하다고 누구나 다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주민역량강화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대부분 교육, 의견수렴, 의사결정참여, 주민공모사업 등의 진행여부와 횟수 등으로 주민역량강화를 판단하고 있다. 이에 반해 사회투자지원재단(이하 재단)은 주민역량강화란 주민이 지역(마을) 내에서 필요와 문제를 발굴하고 협력과 연대의 방식으로 그 필요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 정의한다. 이러한 주민역량강화는 단순히 주민들에게 역량강화를 주문한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여러 가지 조건이 형성되어야 가능하다.

주민역량강화는 도시재생사업의 꽃이다. 그러나 주민역량강화를 어렵게하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첫 번째로 도시재생 사업에서 지자체, 지원센터, 용역사는 주민역량강화에 대해 관점과 원칙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두 번째로 도시재생 사업에서 주민역량강화사업의 성과는 단순 산출지표에 의존하고 있다. 세 번째로 정부 중심의 현행 도시재생 사업에서 주민역량강화는 기간, 사업지 등의 한계가 상존한다. 네 번째 도시재생사업의 주민역량강화사업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접근해야 함에도 사업 담당 조직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부여 향교마을 도시재생 주민역량강화사업을 살펴보고,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민해 보자.

사회투자지원재단(이하 재단)은 2020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부여 향교마을 도시재생사업의 주민역량강화 사업에 참여했다. 본 사업은 크게 두 가지의 영역으로 진행되었다. 하나는 향교마을 주민들의 필요와 문제를 발굴하는 마을자원조사이고, 다른 하나는 향교마을 주민들이 팀을 구성하여 주민들이 생각한 필요와 문제를 해결하는 관심분야팀활동이다.

 

                             <향교마을 주민역량강화사업 전체 일정>

향교마을 주민의 필요와 문제발굴을 위한 마을자원조사

 

 마을자원조사 영역으로 진행된 사업은 기초문헌조사, 주민실태설문조사, 주민 인터뷰, 주민아이디어 긴급타당성 조사, 마을도시재생대학(마을자원조사), 마을의 필요와 문제 발굴을 위한 주민투표 등이다.

기초문헌조사는 정부, 광역지자체(충남), 부여군의 도시재생과 사회적경제 관련 제도와 정책을 조사하고 부여군의 공약과 주요업무계획을 중심으로 진행하였다.

주민실태설문조사는 지역의 활동가와 함께 향교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가가호호 방문하여 실시하였다. 향교마을 실거주 78가구 중 71가구를 조사하였다(조사율 91%). 설문조사의 주요 내용은 기본가구현황, 인적구성, 주거환경, 범죄불안, 마을공동체를 위해 필요한 사항, 주민활동 참여의사(주민협의체 참여의사, 주민협의체 임원 참여의사, 분과활동 참여의사, 간담회/총회 참여의사, 마을공동체활동(행사) 참여의사, 주민일자리 참여의사) 마을주민 보유역량 등이었다. 주민인터뷰는 주민실태설문조사의 보완적인 성격으로 진행하였다.

주민아이디어 긴급타당성 조사는 향교마을 3기 위원장과 위원이 제안한 전통혼례와 민박사업을 주제로 진행했다. 세부적으로 정책분석, 시장분석, 경쟁자분석을 진행하여, 전통혼례는 전통문화기반 체험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것을 제안하였고 민박은 독자적인 사업보다는 향교스테이와 결합하는 사업을 진행할 것들 제안하였다.

 도시재생대학은 마을자원조사를 주제로 오후반과 저녁반으로 구성해서 각 5회차를 진행하였다. 주요 내용은 ➊ 향교마을 지도 그리기, ➋ 마을의 숨은 자원 찾아보기, ➌ 마을의 이슈 찾기, ➍ 해결할 문제 포커싱, ➎ 문제해결을 위한 사업계획 구상하기였다. 본 교육의 참여자는 총 28명이었다. 향교마을 주민 23명, 향교마을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2명, 지역사회 활동가(예비사회적기업감성숲길) 3명 등이었고 교육과정에서 합의도출된 이슈는 어르신 임시쉼터, 분리배출 교육, 나무벤치 설치, 공동부엌 등 4가지였다.

 그 다음으로 마을의 필요와 문제를 발굴하는주민투표를 실시하였다. 6가지의 예비 관심분야를 주민투표에 부쳤고 주민투표 결과 마을공동체활성화가 1순위(49표), 마을공동부엌이 2순위(32표), 마을여행이 3순위(20표)로 선정되었다. 이 외에 동네배움터(17표), 마을스테이(12표), 마을돌봄(9표)이 그 뒤를 이었다.

 


주민들의 필요와 문제를 해결하는 관심분야팀 활동

주민투표로 결정된 3가지의 주민관심분야로 마을공동체활성화팀, 마을공동부엌팀, 마을여행팀을 구성하였다. 3개의 관심분야팀은 시범사업까지 진행하는 단기과제와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장기과제를 수행했다.

           동남2리 어르신을 위한 간이쉼터 설치

 

 

마을공동체활성화팀총 19회 모임을 진행했으며 이중 팀회의는 15회, 사례탐방 2회(전주, 보령), 간이쉼터 설치 2회(동남1리, 동남2리)를 진행했다. 단기과제의 성과는 마을풍물단을 위한 교육 준비(부여군 평생학습과 학습동아리 지원사업 선정), 마을소식지 2회 발간, 동남 1리와 동남 2리 간이쉼터 설치이다. 장기과제로는 마을잔치/축제 사업계획과 마을꽃길조성 사업계획을 수립하였다.

 

 

 

 

 

 

                         마을 공동부엌팀의 반찬나눔 활동

 

마을공동부엌팀은 총 26회 모임을 진행했으며 학습(회의)는 13회, 사례탐방 2회, 제빵 교육훈련 7회,반찬나눔 4회를 진행했다. 단기과제로 반찬나눔과 제빵관련 신규 아이템 발굴활동을 진행했으며 장기과제로 품질향상 및 신규제품 개발과 굿뜨래 등록 및 온오프라인 유통망 확보의 사업계획을 수립하였다.

 

 

 

 

 

  마을여행팀의 마을해설사 전문교육

마을여행팀은 총 21회의 팀모임을 진행했으며 그 중 회의는 7회, 체험활동 및 품평회를 5회, 마을학교 전문교육 7회, 마을여행프로그램 시연회 2회를 진행했다. 단기과제로 만들기 및 놀이 프로그램과 마을해설 프로그램 활동을 진행했으며 장기과제로는 마을해설사 양성을 위한 마을학교와 마을체험여행 프로그램의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3개의 관심분야팀은 총 66회의 주민모임을 진행하고 지난 2021년 6월 25일(금) 저녁 7시에 부여향교 명륜당 마당에서 최종보고회를 진행하였다. 향교마을 주민 포함 총 31명이 참여하였고 코로나 사회적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하며 행사를 진행하였다.

먼저 김종일소장이 전체 사업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이어서 관심분야팀의 발표자가 팀활동과 제안사항을 발표하였다. 제안사항을 살펴보면 마을공동체활성화팀은 전통문화대 교수(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전통적인 마을경관을 만들자는 것과 마을잔치/축제와 마을꽃길 조성을 세 개의 팀이 같이 모여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마을공동부엌팀은 마을 주민을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는 반찬을 함께 만들고 나누는 ‘만원의 행복’을 이어나가자고, 제품개발을 위한 임시공간 마련과 지속적인 실험과 연습을 위한 설비와 장비 구입을 제안했다. 마을여행팀은 마을해설사양성과정의 기초과정에 주민들이 많이 참여해서 마을에 대한 기본지식을 알고 관광객들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재단은 향교마을주민, 부여군, 지원센터와 함께 연구실행위원회를 구성하고 전체 사업을 조율하였고 참여하기 힘든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현수막 게시 가능한 5개의 거점을 확보하여 홍보하였고 사안별로 소식지와 안내지를 가가호호 배포하였다.

부여 향교마을 도시재생 주민역량강화사업의 가장 큰 성과로 관심분야팀에 참여한 주민들의 성장이라 할 수 있다. 마을의 의제(주민관심분야)를 주민들이 선정하고 팀을 이루어 단기과제와 장기과제를 수행하면서 참여하신 주민들은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부여 향교마을 도시재생 주민역량강화사업 최종보고회

        


도시재생사업에서 주민역량강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재단은 2016년부터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진주비봉 마스터플랜 수립, 진주비봉새뜰마을사업, 진주옥봉새뜰마을사업, 서울 노원구 공릉동 희망지 사업, 부여향교마을도시재생사업, 그리고 다양한 기타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하였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래와 같이 도시재생사업에서 주민역량강화를 위해 필요한 내용을 정리한다.

1. 도시재생사업의 철학 영역

 주민중심의 도시재생사업의 의미에 대해 주민, 지원센터, 지자체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 지원센터와 지자체는 “주민중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기 보다는 기존에 마련한 마스터플랜을 달성하려는 실적위주의 사업방식과 곤란한 상황을 발생시키지 않으려는 안일함이 주민중심의 도시재생사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마을의 필요와 문제가 주민 사이에서 정리되고 주민의 힘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주민중심의 사업방식을 합의해야 한다.

➋ 주민역량강화를 위해 지원센터, 지자체, 외부전문기관은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대부분 주민역량강화를 도시재생사업기간에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거나 사업기간 내에 가능한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주민역량강화는 도시재생 본사업 이전, 본사업 기간, 본사업 이후에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그래야 주민중심의 진정한 도시재생이 성과를 낼 수 있다.

➌ 도시재생사업지 주민활동이 하나의 섬처럼 개별적인 사업으로 진행되서는 안되고 지역사회와 협력구조를 갖도록 해야한다. 도시재생사업지에 속한 일부 주민들은 사업지 외의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것을 꺼리고 사업지 내의 주민들만 참여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재생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려면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연대해야만 가능하다.

2. 주민의 참여와 주민중심 의사결정의 영역

➊ 보다 많은 주민의 참여를 위해 주민설문조사, 도시재생대학, 주민활동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주민의 실제 현황, 주민의 욕구, 주민의 바램, 주민의 참여의사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전수조사(면접조사, 최소 50% 이상)가 필요하며 다양한 교육과 활동(사업)을 통해 주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한다.

 주민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교육, 조사, 회의 등 재생사업에 참여하는 주민들은 자신의 시간을 내어 참여해야 하므로 공간과 활동지원 등 다양한 기반조성이 이루어져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주민의 마음을 얻고 신뢰관계를 쌓는 것이다.

➌ 주민역량강화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초기 지원 방식과 이후 지원 방식이 발전양상을 가져야 한다. 사업 초기에는 아주 단순한 연락, 회의안건지, 회의록 등에 대한 지원까지도 해야하지만 차츰차츰 주민이 스스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면 주민은 피로도가 쌓이게 될 것이다.

➍ 도시재생사업의 진행에 대한 정보가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전달되어야 한다. 정확한 정보가 동등하게 주민에게 전달되어야 주민들 간의 갈등을 예방할 수 있고 주민의 민주적 의사결정을 기대할 수 있다.

3. 민관 거버넌스 영역

➊ 도시재생사업의 출발점이자 지속가능성의 근간인 주민역량강화를 위해 지자체 담당공무원의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주민역량강화가 도시재생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담당 공무원들은 기존에 작성된 계획을 실행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고 주민역량강화사업을 통한 주민의 양적/질적 성장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주민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주민들에게 보여야 한다.

➋ 현장지원센터는 도시재생사업과 주민활동에 대한 지원자, 조력자의 역할을 확대하고 관리자와 통솔자의 역할은 축소해야 한다. 현장지원센터가 기존에 작성된 마스터플랜 수행에 촉각을 세우면 주민활동을 대상화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도시재생사업은 빈껍데기 사업이 되어버린다. 현장센터는 주민과 협업을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➌ 지자체의 다른 사업 때문에 해당 도시재생사업이 타격을 받아서는 안된다. 연관사업으로 해당 도시재생사업이 탄력을 받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자체의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➍ 주민 간 갈등 상황에서 지자체의 분별력 있는 대처가 요구된다. 도시재생사업지에서 주민의 갈등은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갈등상황을 어떻게 해결하고 해소하냐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이자 어려운 방법은 주민들과 그 해결책을 논의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4. 물리사업 영역

➊ 시재생사업에서 하드웨어 물리파트 사업이 소프트웨어 주민역량강화 사업과 병행되어야 한다. 주민들은 주민역량강화사업보다 물리파트 사업이 선행되기를 원한다. 물리파트 사업은 주민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주민역량강화사업은 물리파트 사업 진행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부여에서도 물리파트 사업이 진행되지 않아 주민역량강화사업은 물리파트 사업 진행 이후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주민들이 다수 있었다.

 도시재생 하드웨어 사업에서 주민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어야 한다.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주민의 의견을 전달하면 지자체는 대체로 “안된다, 어렵다” 등의 부정적인 답변을 이야기한다. 이유는 기존의 사업계획을 그대로 수행하려 하고 사업변경은 까다롭기 때문일 것이다. 주민의 의견에 대해 긍정적으로 함께 논의하고 함께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야 주민이 더 열심히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➌ 거점시설이 도시재생사업 종료 최소 1년 이전에 완공되어야 한다. 현행 도시재생사업은 대부분 사업의 종료시점 또는 종료 이후 연장해서 거점시설을 완공한다. 이렇게 되면 주민들이 거점시설에서 주민활동을 위한 준비과정 없이 거점시설을 위탁관리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해야한다. 이러한 어려움을 방지하기 위해 주민이 거점시설을 시범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간인 최소 1년 이상의 기간이 확보되어야 한다.

➍ 거점시설 등 주민활동을 위한 비품들이 사업비로 마련되어야 한다. 도시재생사업은 지자체가 쇠퇴지역을 선정하고 도시재생사업으로 신청한다. 또한 도시재생사업은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주민들의 준비가 부족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비품을 자부담으로 구입하라는 것은 준비가 부족한 주민에게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사업체를 운영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라고 떠미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때문에 주민들이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마을의 필요와 문제를 해결하려는 활동의 기반이 되는 공간과 시설이 구비되어야 한다.


 

도시재생사업은 도시가 쇠퇴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꼭 필요한 사업이다. 하지만 제대로된 주민역량강화 없이는 허울뿐인 사업이고 도시재생 본연의 성과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다. 도시재생사업에서 주민역량강화는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이 해결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모쪼록 현재의 도시재생사업을 다양한 방식으로 성과를 분석하고 보다 현실에 기초한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기를 바란다.

 

 

부여 도시재생, 주민역량강화사업 중간보고회

부여 도시재생주민역량강화사업 중간보고회

향교마을 주민들과 주민역량강화사업 중간점검을 실시

  사회투자지원재단은 2020년 7월부터 2021년도 6월까지 부여군 향교마을 도시재생사업에서 주민역량강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업기간의 중간을 맞이하여, 2021년 24일 저녁 7향교마을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서 중간보고회를 진행하였으며 이는 그동안 진행되었던 사항을 향교마을 주민과 부여군 등 이해관계자와 함께 공유하기 위하여 마련되었다.

이번 중간보고회에는 향교마을 주민부여군 도시재생사업 담당자도시재생 및 현장지원센터 관계자들이 참석하였으며코로나19의 영향으로 15명 이내의 소수 인원만 참석하여 진행하였다.

 

주민들과 함께한 마을 자원조사

  사회투자지원재단이 중간보고회 때 공유한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향교마을 의제발굴을 위한 마을자원조사이다재단은 향교마을 주민들이 필요로 하거나 관심 있는 분야(의제)를 파악하기 위하여주민면담설문조사 등을 진행하였고이렇게 도출된 예비의제들 중에서 주민투표를 통해 의제를 결정하였던 과정을 공유하였다또한 도시재생사업 이후 지속적인 주민활동을 위한 자원연계지점을 찾기 위하여 관련 정책을 분석한 내용을 공유하기도 하였다.

<사업의 일정 및 내용>

마을주민들과 함께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는 마을공동체형 리빙랩

  다음으로마을자원조사를 통해 발굴된 3가지 의제(마을공동체활성화마을공동부엌마을여행)를 주민들이 참여하여 해결해보는 마을문제해결을 위한 주민관심분야 사업(마을공동체형 리빙랩)’을 공유하였다이는 앞서 발굴된 의제를 함께 해결해볼 주민들이 모여서액션러닝 방식으로 관련 실험과 활동을 직접 해보면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사업이다.

 리빙랩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3개의 팀이 그동안 진행한 과정과 앞으로 실천할 장·단기 과제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향후 과제는 주민활동의 활성화와 주민들과 원활한 소통

 재단은 남은 사업기간(~2021년 6동안 주민관심분야 팀 운명 및 실행을 지원할 것이며관심분야팀 전체모임을 통해 마을공동행사 기획 및 추진의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체 마을 주민들을 초대하여 중간보고회를 진행하지 못하였으므로중간보고회의 내용을 마을 길목에 전시하여 마을 주민들이 지나다니면서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부여 도시재생사업, 사회투자지원재단의 새로운 시도

사회투자지원재단은 2016년도부터 재생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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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비봉 새뜰마을사업 마스터플랜 수립 과정을 시작으로 
2018년 진주비봉과 옥봉에서 새뜰마을사업 주민역량강화 본사업을 추진하였으며
2017년 서울 공릉동에서 서울형 도시재생 희망지 사업을 진행했다. 

2020년 7월부터 부여 동남리 향교마을에서 주거지지원형 도시재생 뉴딜사업 주민역량강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여 도시재생사업, 사회투자지원재단의 새로운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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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향교마을 지도>

 

 ■ 재생사업의 출발과 끝은 주민역량강화

     재생사업은 주민이 중심이 되어 지역의 문제를 발굴하고 민∙관∙지역사회가 협력의 방식으로 정주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주민역량강화는 재생사업의 기초이다.

  재생사업의 시작은 주민의 문제인식가 재생에 대한 의지가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주민역량강화 없는 재생사업은 그 지속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다.

  때문에 재생사업의 출발과 끝은 주민역량강화이다.

  향교마을에서 재단은, 하드웨어 사업에 대한 주민과 지자체의 중재자 역할로 인해 역량강화사업에 집중하지 못한 진주비봉새뜰마을사업의 경험을 되돌아보며, 재단의 전문성과 다양한 컨덴츠를 가지고 주민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에 집중하려고 한다.

  현장 당사자인 지역주민과 공동생산하는 방식은 재단만의 전문영역이라 할 수 있고, 지역사회조사(마을자원조사), 문제해결을 위한 리빙랩, 사회적경제조직 설립프로세스는 재단의 대표적인 컨덴츠이다.

 ■ 마을의 의제를 발굴하는 마을자원조사 실시

     먼저 마을의 의제를 발굴하는 마을자원조사를 주민참여형으로 진행한다. 기초문헌조사, 면접조사, 설문조사를 통해 예비의제를 발굴하고, 주민, 부여군, 부여도시재생지원센터, 지역사회, 재단이 참여하는 연구위원회에서 최종의제를 선정한다. 의제가 선정되면 주민들과 함께 의제별 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마을자원조사를 진행한다.

 

 ■ 마을의 문제를 주민의 힘으로 해결하는 리빙랩 운영

     그 다음으로 주민들과 함께 의제별 과제들을 선정하고 과제를 해결하는 리빙랩과정이다. 

주민과 함께 과제를 정의/연구하고 사업계획을 세워 실행/평가하는 작업이다. 리빙랩 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문제해결능력이 발전할 것이다.

 

 ■ 사회적경제 설립 프로세스 접목

     향교마을 주민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위해 사회적경제조직 설립에 대한 주민의 의지가 있다면 재단은 사회적경제조직 설립 프로세스를 적용하여 주민조직의 강화발전을 도모할 것이다.

 

                              
                                           <그림>향교마을 주민역량강화 방안

 

 ■ 지역재생(주민역량강화) 모델 구축

     부여 향교마을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재단은 지역재생(지역사회개발)의 전형적인 모델을 구축하고자 한다. 

  재단은 진주지역 새뜰마을사업을 통해 재생사업 참여에 있어 재단이 어떤 정체성 가지고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를 깨달았고 향교마을에서 변화된 방식을 접목한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집합적인 행위를 함께 실행하는 과정이며,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조건과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질을 변화시키는 과정인 지역재생의 모델을 구축할 것이다. 

지역을 바꾸는 힘, 지역공동체 : 안남면 지역발전위원회, (영)배바우 공동체

지역을 바꾸는 힘, 지역공동체 : 안남면 지역발전위원회, (영)배바우 공동체

사회투자지원재단, 옥천 배바우 도농교류센터에서 주민역량강화 교육 진행

사회문제해결이라는 미션은 사회적경제의 정체성으로 대변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많은 사회적경제 조직들은 이 사회에 당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이런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즈니스는 창의적이고혁신적이기는 하지만시장에서 외면당할 경우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비즈니스외 후원정부지원금금융네트워킹 등 다양한 인적물적자본의 확보 역시 중요하다또한사회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역시 다양한 시각이 필요하다우리가 해결할 문제인가아니면 내가 해결 할 수 있는 문제인가?

충북 옥천군 안남면은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동체이다.

2000년 초반부터 주민 스스로 마을 순회토론회를 통해한글교실작은음악회를 운영해 마을의 문제들을 하나둘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해결하기 시작했다.

초기 그들이 시작한 작은 움직임이 사회적경제 방식이라는 것을 아마 알지 못했을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남의 주민들은 그들의 문제를 조직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2006년 지역발전위원회를 출범시키고금강수계기금으로 지원되는 대단위주민지원사업비를 통해 주민 수요에 기반한 사업을 진행한다.

다양한 주민교육 프로그램배바우 작은도서관배바우 마을버스 운영과 함께 특화작목가공센터와 도농교류센터 및 로컬푸드식당 등을 운영하며 주민자치 및 경제공동체를 실현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 있어 안남면은 로치데일 협동조합과 닮아있다.

문제를 마을 주민들이 동일하게 인식하여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체를 설립하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운영한다자원을 끌어오는 방식은 다르지만우리의 문제를 우리가 해결해 보자라는 시작점은 오늘날 사회적경제 흐름에서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공동체가 또 다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고령자들이 대다수(41.1%)인 안남면 지역 주민들에게 부족한 문화복지 거점 조성이다복지거점으로는 목욕탕과 헬스장 및 주민쉼터 등을 조성 할 예정이며문화거점으로는 목공소와 카페기술학교 설립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 사업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지속될 사업이며이 사업 역시 주민 공동체가 운영하게 될 것이다.

사회투자지원재단은 2019년 9월부터 안남면 주민들을 만나 옥천 배바우 도농교류센터에서 주민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교육의 목적은 4년간 문화복지 거점 사업을 수행하게 될 주민들에게 사업을 홍보하고공동체를 운영할 때 필요한 자원연계 및 주민들이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필요한 방법들을 논의하는 것이다.

교육을 통해 주민들은 주민거점시설에 바라는 점들을 표현하고 그뿐 아니라 실제 운영에 필요한 점들도 고민하고 있다.

특히자원봉사나 후원 등 주민들의 이타적 정서가 이 거점 시설을 운영하는 것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임을 주민들 스스로가 인지하고 있다.

이 시설을 통해 실제적으로 일자리 창출보다는 주민들이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다양한 문화복지 서비스들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타성 없이는 발생되는 운영비를 일반 시장의 경제조직처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이 교육은 끝은 주민들이 결단하는 것이다.

이 문화복지거점 시설과 마을을 위해 내가 어떤 결단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그 고민을 실행하기 위해 나 자신과의 약속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사회투자지원재단은 안남면 지역 주민들의 결정이 공동체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발전되는지 계속해서 응원하고 함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