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활동이 지역사회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리는 지역 경제에 어떤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왜 지금 지역순환경제 운동인가?
객관적인 수치로 우리의 사업과 활동이 지역 내 어떤 영향을 어떻게 증명하고 보여 줄 수 있을까?
지역사회의 발전과 사회혁신을 만들어 내기 위해 조성된 대전광역시사회혁신센터는 대전 내 사회혁신센터를 통해 지출된 금액이
지역사회 내 어떤 영향을 만들어 내고 어떤 방식으로 측정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Local Money Flow Multiplier 3
사회투자지원재단에서는 여러 성과측정 도구 중 LM3(Local Money Flow Multiplier 3, 이하 LM3)를 적용하여 이를 측정하도록 했다. LM3는 NEF(New Economics Foundation)에서 고안된 자본순환효과 측정 도구이며 지역 수준에서 활용하기 위한 모델로 개발되었다. LM3는 조직의 매출, 해당 조직의 지역 내 소비, 해당 조직에 원재료 등을 공급하는 협력사의 지역 내 소비, 3단계의 지출을 각‘Round’로 하고 이를 계산하여 비교적 쉽게 한눈에 순환효과를 보여 줄 수 있어 용이하다.
어떻게 측정하나?
LM3는 지역에 막대한 승수효과를 가져다주는 최초 수익 이후 3단계만을 계산한다.
첫 번째 단계인 Round1은 그 조직의 최초 수익, 두 번째 단계인 Round2는 측정하고자 하는 그 조직의 수익이 지역에 소비된 금액,
세 번째 단계인 Round3는 지역 내에서 재소비된 금액 혹은 월급으로 수익을 얻은 사람들에 의해 소비된 금액.
이 세 과정에서 계산된 금액의 총합을 다시 최초수익으로 나눈 값이 최종 지역 승수효과를 나타내는 LM3값이다.
이렇게 도출된 LM3 값은 고정불변의 값, 혹은 수치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내 전반적인 경제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며, 조직이 지역 경제 효과를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한다.
LM3를 적용한 결과, 대전광역시사회혁신센터에서 20년 집행된 1년의 자원이 지역 내 어떻게 유통되고 경제적 효과를 갖는지 측정한 결과 도출된 값은 2.10이었다. 이는 대전광역시사회혁신센터에 20억을 투입한다면 지역 내 자본순환으로 42억의 순환효과를 만들어 낸다는 의미다.
측정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은?
사회투자지원재단은 최근 3년간 3개 도시의 자본순환 효과측정 연구를 실시하였다. 지역별 차이가 있겠지만 조사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어려움은 Round3의 조사과정이다. 센터에서 지급한 지역 내 사업체 및 직원의 지출규모를 밝히고 지역 내외 지출 금액을 기재하는 조사방식은 물리적인 수고와 불편함, 그리고 조직 및 개인의 지출규모를 외부 기관에 밝히는 것에 대한 껄끄러움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이로 인해 조사결과 수거율이 낮아지면 LM3 결과 값에 대한 신뢰도에 영향을 미쳐 가급적 조사에 대한 부담과 껄끄러움을 경감할 수 있는 추가적인 장치가 필수적이다.
그래서 지역사회 자원의 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야겠다는 의지를 갖고 지역의 참여를 독려하는 것이, 지역자본순환경제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고 이런 활동의 유의미성을 공유하고 공감을 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참여하는 조직 및 구성원이 주요 미션으로 공감하지 않는다면 이 과정이 상당히 피곤하고 지난한 과정이 될 수 있다. 조직 내부에 LM3 방법론 적용의 유의미성에 대한 토론과 합의가 가장 필수다.
게다가 올해 조사가 더더욱 어려웠던 점은, 예산 집행 기간인 20년이 코로나19로 인하여 지역사회 내 사업체와 지역사회 경제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시기였다. 조사대상을 범주화 하는 과정에서 폐업되거나 사업유지가 어려운 사업체들이 발견되었으며, 재택이라는 새로운 근무방식으로 인한 혼밥 및 배달 증가로 종전과는 다른 소비패턴의 변화들이 보였고, 이로서 지역 내 지출을 측정하는데 영향을 미쳤으리라 보았다.

지금, 여기 여전히 유효한가?
최근의 코로나로 인하여 드러난 변화 중 하나는, 지역화폐 이용의 확산이라 볼 수 있다. 이번 지역경제순환효과측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으나, 코로나 이후 지역화폐, 지역사랑상품권 등의 사용이 확산, 대중화 되었다. 특히 대전은 국내를 대표하는 지역화폐운동으로는 대전의 역사가 오래 되었다. 2000년에 출범한 한밭레츠는 2002년 실물 형태로, 이후 가상화폐로 전환하여 사용되었다. 대전은 지역순환경제에 관심이 있고, 이번 참여자의 대다수가 지역순환경제에 관심이 있고 이를 또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이들이었다.
지역 내 소상공인 및 자영업 이용에 대한 인식도 자연스럽게 확산된 현재의 상황과 지역화폐가 고도화 되면서 지역사회 경제를 순환하기 위한 지역 경제 및 상권의 중요성에 대한 시민사회 인식이 자연스럽게 정착된다면, 이미 국내 오랜 지역화폐운동으로 지역경제 발전과 윤리적 소비실천을 촉진하는 운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는 대전이라면, 이를 결합한 지역순환경제 운동과 이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지역순환경제 모델이 될 수 있지 않을지 기대해본다.
※본 자료를 활용할 때에는 사회투자지원재단의 허락을 구하고 출처를 꼭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